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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도 카드결제 밑지는 카드사

by 지니블로거 2014.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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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도 카드결제 밑지는 카드사

 

 

신용카드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소액결제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외형 확대에 치중하던

카드사들은 소액 결제가 급증하면서 역마진이 발생하자 수수료 체계 개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5000원 미만 결제 비율이 21.6%로 3년 전에 비해 약 5% 포인트 증가했습니다.

1000원 미만도 2.9%나 됩니다. 1만원 미만 결제 비중은 2002년 7.7%에서 2005년 13.9%, 2007년 19.4%, 2014년 1월

38.5%로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가맹점뿐만 아니라, 카드사에도 부담이 됩니다.

카드사들은 "1만원 미만 결제에는 이익보다 지출이 많은 역마진이 일어난다"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카드사는 가맹점으로부터 정률렞로 수수료를 받지만 밴(VAN)사에는 1회 결제 평균 113원씩 정액제로 지급합니다.

밴사란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간 승인 중개 통신망을 제공하는 업체로, 결제 횟수를 기준으로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습니다. 예를 들면 1000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가맹점(평균 수수료율 2%)은 카드사에 20원을 내지만,

카드사는 밴사에 113원을 내야합니다. 5000원 결제에도 100원을 받고 113원을 내는 역마진이 일어나게 됩니다.

 

역마진 구간의 탄생은 카드사가 자초한 측면이 큽니다. 지금까지 외형 확대에만 집중하며, 합리적인

수수료 체계를 세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용카드 태동기였던 2000년대 초반에는 카드 실적 대부분이

고액결제였습니다. 이때에는 가맹점에 금액의 일정 비율을 받고 밴사에 건당 약 100원을 주는 게 훨씬

이익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작은 금액도 거리낌 없이 신용카드로 계산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소액결제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오히려 역마진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작은 금액에도

거리낌 없이 신용카드를 낼 정도로 국민 의식이 바뀔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전체의 61.5%는 1만원을 넘는 결제지만 소액결제 증가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는

더 이상 수수료에 의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카드의 올 1분기 수수료 수익은 약 1838억원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이자수익(858억원)의 2배에 이르는데요. 그러나 밴사 수수료 등 비용을

차감한 진짜 순익은 이자 부분(597억원)이 오히려 순익(131억원)의 4.5배를 넘습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올 1분기 이자 순익이 수수료 순익의 15배를 넘어섰습니다. 신한카드 등 일부

회사들은 해당 항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익 구조로 보면 가맹점 수수료보다 대출 이자로

돈을 벌고 있는 '제2금융권'인 셈입니다.

 

소액 결제 증가가 뚜렷해지자 카드업계는 뒤늦게 밴사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섰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업계의 결제 체계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며 "공공 밴사를

설립하거나 매출전표를 공동 수거하는 등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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